러, 북극 가스전 개발 중단…서방 제재에 운반선 못 구해

입력 2024-04-03 18:20   수정 2024-04-04 08:38

러시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업체인 노바테크가 미국 등 서방의 제재로 인해 북극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를 중단한다. LNG를 생산해도 이를 실어 나를 운반선이 없어서다.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간) 두 명의 핵심 관계자를 인용해 “노바테크가 시베리아 연안의 기단반도에서 추진하던 ‘아틱 LNG-2’ 가스전 개발을 중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틱 LNG-2는 노바테크가 2017년 가동을 시작한 야말반도 가스전에 이어 개발해오던 북극 천연가스 프로젝트다.

노바테크는 이곳의 3개 트레인(천연가스 액화 플랜트)을 통해 연간 1980만t의 LNG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올해 초 첫 번째 트레인이 LNG 생산에 성공했다. 노바테크가 늦어도 이달 안으로 첫 LNG 물량을 선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날 돌연 사업 중단 소식이 전해졌다. 로이터는 “노바테크는 올해 1분기 아틱 LNG-2 프로젝트에서 상업적 인도를 시작할 계획이었다”며 “지난해 LNG 관련 기술과 장비 등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제재 품목에 포함되며 사업이 좌초 위기에 몰렸다”고 전했다.

LNG를 운송하고 두꺼운 해빙을 뚫을 전문 쇄빙 운반선이 부족한 게 가장 큰 난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는 지난주 “노바테크의 주요 문제는 선박에 있다”고 인정했다. 한국 조선기업들이 미국 등의 제재 이후 프로젝트에서 손을 뗀 게 직격탄이 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삼성중공업이 아틱 LNG-2에 투입하기로 계약한 쇄빙 LNG 운반선 15척 중 10척의 건조를 중단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도 러시아 유조선 기업 소브콤플로트에서 발주한 세 척의 운반선 계약을 취소했다. 현재까지 아틱 LNG-2 운송에 적합한 선박은 단 세 척만 건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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